요한계시록 2218-19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요한계시록 22:18-19)

 

요한계시록의 결론부에 이르러, 성령께서는 사도 요한을 통해 매우 강력하고도 단호한 경고의 말씀을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에 대해 가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장의 첨삭을 금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다루는 매우 중대한 선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 권위이며, 인간의 임의대로 해석되거나 조작될 수 없습니다.

본문 18절은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이라고 경고하며, 하나님의 계시에 사람의 생각이나 해석, 전통, 이익을 더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이는 단지 문장을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사람의 가르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체하려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바리새인들이 인간의 전통을 율법보다 우선시했던 것처럼(마태복음 15:6-9), 오늘날에도 복음을 자기 생각대로 변형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은 매우 심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완전하며, 어떤 인간의 손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가감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하라” (신명기 4:2)는 말씀처럼, 성경 전체에 걸쳐 동일한 경고가 반복됩니다.

 

둘째,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는 자는 생명나무와 거룩한 성에서 제외됩니다.

19절은 더욱 무서운 경고를 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어떤 내용을 빼거나 무시하는 자는 하나님이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우시며,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없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매우 엄중한 선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 4:4)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의 근원이며, 그 말씀을 마음대로 누락시키는 행위는 곧 생명을 거절하는 죄입니다.

 

셋째, 이 경고는 거짓 예언자들과 이단 사상에 대한 방어적 울타리입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는 거짓 예언자들과 영지주의적 이단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그들은 성경의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변형시키는 일에 능했습니다. 교부 이레니우스(Irenaeus)는 이 본문이 바로 그들을 향한 경고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리적 이익을 위해 계시록의 내용을 왜곡하거나 무시했고, 이는 결국 수많은 영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성경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불편한 진리는 무시하거나 왜곡하려는 이단과 세속주의의 도전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경고는 그 모든 왜곡과 변형을 경계하는 하나님의 엄숙한 선언입니다.

 

넷째, 말씀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모든 성도의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읽고 묵상하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며,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전하며, 거룩히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42절에서 바울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명령했으며, 갈라디아서 18-9절에서는 우리가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라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과 계시는 순수하게, 본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하며,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오늘 우리 성도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책무입니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 2218-19절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매우 분명하고도 엄숙하게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해석과 욕망에 따라 변형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말씀을 더하거나 빼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고, 그분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하며, 그 진리를 왜곡하려는 어떤 세력에도 단호히 맞서야 합니다. 동시에 이 말씀을 바르게 지키고 전파하는 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고백과 함께 말씀 안에 머무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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