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계시록 21:15-17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측량하려고 금 갈대 자를 가졌더라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그 성곽을 측량하매 백사십사 규빗이니 사람의 측량 곧 천사의 측량이라(요한계시록 21:15-17)

이 말씀은 단순히 천사가 성의 크기를 측량한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가 완전하게 이루어진 결과를 상징적으로 선포하는 메시지입니다.

본문을 보면,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측량하려고 금 갈대를 가졌더라”(계 21:15)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구약 에스겔 40장부터 43장에 나타나는 환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에스겔이 본 성전의 척량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죄악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를 다시 회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도 요한이 본 이 척량 장면은 단지 물리적 규모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것은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이천 스타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계 21:16)는 말씀입니다. 이 성은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은 정육면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구약 성전의 지성소와 동일한 형태이며(왕상 6:20),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가장 거룩한 장소를 상징합니다. 이제는 그 거룩한 지성소가 단지 성전의 한 부분이 아닌, 도성 전체로 확장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특정한 장소에만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구속받은 모든 백성과 함께 영원히 거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측량에 사용된 도구가 ‘금 갈대’였다는 사실도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금은 성경에서 순결과 신성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기준으로 측량하시며, 이 성은 하나님의 거룩한 기준에 합당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임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이 성에 들어가는 자들은 하나님의 구속을 입고 인정받은 자들이요, 그분의 영광 안에 거할 자들입니다.

그 성의 크기는 무려 만이천 스타디온, 약 2,200km에 달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물리적 수치라기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12’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사도들을 뜻하며, ‘1000’은 충만함과 무한함을 의미하므로 ‘12,000’은 하나님의 구속과 계획이 풍성하고 넉넉하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가는 자들의 수가 제한되지 않으며, 믿음으로 나아오는 자 누구든지 환영받는다는 복음의 확장을 상징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성곽을 측량하매 백사십사 규빗이니 사람의 척량 곧 천사의 척량이라”(계 21:17)는 말씀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순종이 완전히 일치되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고, 인간의 연약함과 불순종이 제거된, 완전한 구원의 실현이 바로 새 예루살렘이라는 것입니다. 천사의 척량과 사람의 척량이 같다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존재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측량하신 이 새 예루살렘은 구속받은 성도들의 영원한 거처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도성을 바라보며 오늘도 믿음의 경주를 걸어가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과 시련이 아무리 크다 해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그 거룩한 성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자는 결코 헛된 삶을 살지 않을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 7절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새 예루살렘의 측량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이며, 하나님의 구속이 완전히 성취된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이 약속의 도성을 바라보며, 믿음과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