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장 3-4절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거하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먼저, 하나님께서는 장막을 사람들과 함께 두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장막'(헬라어로 '스케네')이라는 단어는 구약 레위기 26장 11-13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던 성막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한가운데에 하나님의 성막이 세워졌던 것처럼,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처를 인간과 함께 영원히 두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임재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의 궁극적 목표이자 구원의 완성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가 단절된 이후, 인간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갈망해왔습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에서는 더 이상 멀리 계신 하나님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로서 그분과 영원히 함께 거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완성이며, 신앙의 여정의 결론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흘렸던 수많은 눈물들, 사랑하는 이를 잃고 흘린 슬픔의 눈물, 억울함과 고통 속에 터져 나왔던 눈물, 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흘렸던 회개의 눈물까지,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친히 닦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니..." (요한계시록 21장 4절)
눈물은 본래 죄로 인해 이 땅에 들어온 결과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인간이 타락한 이후 땅은 저주를 받고 인간은 고통과 슬픔 가운데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사단을 멸하시고 죄와 사망을 완전히 제거하심으로, 그 모든 눈물의 원인을 깨끗이 씻어주십니다.
셋째로, 더 이상 사망이 없을 것입니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요한계시록 21장 4절) 이 땅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현실 앞에 슬퍼하고 무너집니다. 그러나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죽음이 영원히 제거될 것입니다. 이는 단지 죽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 이별의 아픔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완전한 생명, 완전한 기쁨, 완전한 평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넷째로, 모든 애통과 곡함과 아픔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슬픔과 고통이 없는 날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슬픔과 고통이 과거의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처음 것들’, 곧 죄와 고통, 죽음과 눈물로 얼룩졌던 이 세계는 완전히 지나가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신 나라가 영원히 펼쳐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아직 고통과 눈물, 죄와 죽음이 존재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신앙의 여정이 지치고 고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장 33절)
우리는 이 약속을 믿고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눈물을 친히 닦아주시기 위해,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땅에서 눈물 흘리는 삶이라도 낙심하지 맙시다.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시고 닦아주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고난을 견디고, 믿음을 지키며, 영광스러운 날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전진해 나아갑시다.
그날,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며, 우리를 품에 안아주시고,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하실 그날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