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18

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7:18)

 

요한계시록 17장의 마지막 구절인 18절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환상의 정점을 이루며, 음녀의 정체를 명확하게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음녀를 단순한 여인이 아니라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고 선포합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도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고, 세상의 모든 악한 제도와 권세를 통틀어 상징하는 영적 도시로서의 큰 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 당시의 독자들에게 이 큰 성은 분명 로마 제국을 연상시켰을 것입니다. 실제로 로마는 일곱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로, 당시 세상의 중심이자 무소불위의 정치적 권세를 휘두르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요한이 말하는 큰 성은 단순히 로마만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로마는 그 실체의 한 그림자에 불과하며, 큰 성은 로마를 포함한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 존재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정치, 경제, 종교 체계를 총망라하는 사단의 대표적인 도시, 바벨론의 또 다른 이름인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75절에서 이 음녀의 이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 큰 성은 단지 정치적 세력이나 한 도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을 유혹하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고, 진리로부터 떠나게 하는 모든 사상과 문화, 체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도시를 넘어서 영적 바벨론으로서, 하나님 없이 스스로 높아지고자 했던 바벨탑의 정신, 곧 인간 중심의 교만과 독립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큰 성은 한 시대의 특정한 체제가 아니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사단이 만들어낸 악한 구조이며, 결국 하나님의 통치를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영적 실체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실체를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세속 권세가 이 큰 성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큰 성은 요한계시록 18장에서 철저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18:2). 큰 성은 스스로 영원히 견고할 것처럼 자부하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이르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심판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세상의 화려함과 권세가 얼마나 허망하고, 또 그것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심판받을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큰 성은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자주 빛, 붉은 옷,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하며, 세상의 모든 향락과 쾌락을 공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금잔일 뿐이며, 그 속에는 성도들의 피, 예수의 증인들의 피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17:4-6).

 

이것이 바로 사단이 세상에 심어 놓은 영적 바벨론, 큰 성의 실체입니다. 세상은 마치 자유와 평화를 주는 듯하지만, 그 실상은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우상 숭배와 물질 숭배로 빠뜨려 멸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큰 성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세상 문화에 빠지고, 세상 가치관에 젖으며, 세상의 성공과 쾌락을 쫓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18:4)

 

이 말씀은 단순히 역사적인 경고가 아닙니다. 오늘날 이 땅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향한 긴급한 호소입니다. 세상의 물결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진리 가운데 깨어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을 심판 가운데서 건지시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화려함을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바벨론은 반드시 무너지고, 어린양의 나라가 영원히 설 것입니다. 바벨론은 성도들을 핍박하고 유혹하지만, 어린양은 그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늘 영광에 이르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자로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 1718절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큰 성은 언젠가 하나님의 손에 의해 철저히 심판받게 될 것이며, 우리는 그 무너짐에 함께하지 않도록 지금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세상의 흐름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디모데전서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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