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15-17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의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들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요한계시록 17:15-17)

 

요한계시록 17장은 하나님의 심판의 손길이 이 세상의 불의한 권세와 거짓된 종교 체계에 어떻게 임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입니다. 본문은 그 중에서도 음녀와 짐승, 열 뿔로 상징되는 악의 세력 간의 관계와 그 파멸의 결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환상 중에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는 큰 음녀"(17:1)를 보게 됩니다. ''은 본문 15절에서 해석되듯이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을 의미합니다. , 음녀는 온 세상 사람들 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입니다.

 

이 음녀는 붉은 짐승 위에 앉아 있으며, 사치와 부귀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참조 17:3-4). 여기서 짐승은 이미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소개된 바 있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속 권세의 상징이며, 음녀는 그 권세를 등에 업고 세상을 미혹하는 거짓 종교적 체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동맹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16절에 보면, 짐승과 그 열 뿔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반전입니다. 한때 서로 의지하던 관계였지만, 악은 그 본성상 스스로를 파괴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에 결국 서로를 배신하고 멸망케 됩니다. 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게 되는 불의한 세력의 몰락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17절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들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 하나님은 악한 세력을 심판하시기 위해 그들 스스로 분열하게 만드시며, 그들의 계획조차 하나님의 구속사의 한 부분으로 사용하십니다. 이는 구약의 바벨론이나 앗수르가 이스라엘을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참조: 25:9-14).

 

이 장면은 단지 종말론적 전쟁이나 음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실제적이고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첫째, 우리는 세상의 어떤 권세나 체제도 영원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주권자이심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둘째, 이 땅에서 세상의 권세에 기대어 살아가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잠시 화려하고 강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 끝은 파멸이며 자멸입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요일 2:15)는 말씀처럼, 우리는 늘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근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악을 사용하여 다른 악을 심판하시고,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정치와 경제, 문화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놀라지 말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이 세상의 모든 거짓 권세와 거짓 종교를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음녀와 짐승, 열 뿔로 상징되는 악의 연합도 하나님의 뜻 앞에서는 힘을 잃고 스스로 파괴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잠시 보이는 것에 속지 말고, 오직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하는 자로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어린 양이 이기실 터이요"(17:14)라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그 승리에 동참하는 거룩한 주님의 신부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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