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장 12절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 때 권세를 받으리라.” (계 17:12)
요한계시록은 세상 역사의 종말을 바라보며 우리로 하여금 깨어 기도하며 준비된 신앙을 가지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짐승의 열 뿔’이라는 상징을 통해 마지막 시대의 악의 세력 연합체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열 뿔은 열 왕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열 뿔은 열 왕이니”라고 직접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왕들은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한 자들이며, 장차 짐승과 더불어 짧은 시간 동안 왕처럼 권세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열’이라는 숫자는 문자 그대로의 숫자라기보다는 완전한 수 또는 충만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짐승의 권세 아래 결집된 강력한 정치적 세력, 곧 사단적 세계 권력의 연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열 왕’에 대한 해석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여러 견해로 나뉘어 왔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로마 제국 하의 분봉왕들 또는 팔레스타인의 총독들로 보았고, 또 어떤 이들은 네로의 부활설에 근거하여 네로가 끌고 올 파르티아 군대의 장수들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다른 한 부류는 로마 제국 멸망 후 등장할 열 개국의 연합국, 곧 말세에 형성될 반기독교 동맹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열 뿔’들이 짐승과 같은 뜻을 품고, 그리스도를 대적하기 위해 임금과 같은 권세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잠시 동안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여 성도들을 박해하고 진리를 대적하지만, 그들의 권세는 하나님의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만 잠시 동안 허용된 것입니다.
이러한 열 왕의 권세는 잠깐 동안의 환란을 뜻하지만, 그 끝은 분명합니다. 요한계시록 17장 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어린양과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이 말씀은 마지막 시대에도 여전히 그리스도께서 왕이시며, 그와 함께하는 자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놀라운 복음의 선언입니다. 세상 권세가 아무리 강해 보이고 연합하여 그리스도를 대적하더라도, 하나님의 권세와 승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이 세상의 짐승과 열 왕의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굳건히 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유혹하는 세상의 소리, 권력과 유익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으로 전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