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장 11절
“그 짐승 곧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올 자는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그 짐승을 본 자들은 땅에 거하는 자들이라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라.”
요한계시록 17장은 큰 음녀 바벨론과 그녀가 탄 짐승에 대한 환상을 통해, 세상 속에 감추어진 영적 실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본문인 11절은 ‘여덟째 왕’이라는 독특한 표현으로 마지막 시대의 강력한 대적의 정체와 운명을 보여줍니다.
첫째, 성경은 이 여덟째 왕을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올 자”라고 묘사합니다. 이는 이미 앞절들(특히 8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짐승, 곧 적그리스도를 다시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짐승을 도미티안 황제와 연관 지으며, 그가 네로의 환생처럼 행동하였고, 궁극적인 적그리스도의 전조였다고 말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도미티안은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학자들은 이 ‘여덟째 왕’을 상징적인 존재로 해석합니다. 곧, 짐승의 권세가 일곱 왕으로 나타났다가, 그 중 하나가 특별히 다시 살아나 적그리스도로 활동하는 것처럼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짐승이 마치 그리스도의 부활을 흉내 내어 다시 권세를 회복하고 세상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짐승은 결국 멸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 아래 그 어떤 세상의 권세도 영원히 지속되지 못함을 분명히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짐승은 지금은 능력과 권세를 자랑할지라도,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는 무저갱에서 올라왔고, 결국은 불못으로 떨어지게 될 존재입니다.
셋째, 이 짐승을 따르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성경은 말합니다.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라고요. 짐승은 마치 왕처럼, 부활한 존재처럼 자기를 드러내며 사람들을 미혹하지만,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들은 그의 거짓 권세에 빠져 결국 함께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이 ‘여덟째 왕’이 어떤 정치적인 인물 혹은 특정한 나라로만 해석되기보다, 사단의 마지막 발악이며, 세상 권세의 집대성된 상징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권세 앞에서 낙심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짐승은 이미 패배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여덟째 왕’은 마지막 시대에 짐승으로 나타날 사단의 세력이며, 비록 큰 권세로 성도들을 유혹하고 핍박할지라도 그는 결국 멸망할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대의 유혹과 사단의 간계 앞에서 담대히 믿음을 지키고, 오직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며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으로 이기는 자가 되라.”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