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왕의 의미(요한계시록 17:10)

조회 수 22 추천 수 0 2025.04.15 14:26:28

요한계시록 1710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머무르리라.” (17:10)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단순한 시각적 장면이 아니라, 영적인 실재와 미래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묵상할 말씀은 바로 일곱 왕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도 요한은 일곱 왕이 있다고 하며,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지금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이 말씀은 어떤 의미이며, 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많은 학자들은 이 일곱 왕을 로마 황제들로 보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다섯은 지나간 황제들, 즉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를 의미하고, 지금 있는 여섯째는 베스파시안,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일곱째는 디도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이 해석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본서가 도미티안 치하에서 기록된 점과, 요한계시록이 사용하는 숫자들이 대부분 상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곱 왕을 실제 황제로만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견해는 이 일곱 왕을 역사 속의 일곱 제국으로 보는 해석입니다. 이집트, 앗수르, 바벨론, 메대-바사, 그리스, 로마,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마지막 제국이 일곱 왕이라는 것입니다. 이 해석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했던 역사의 제국들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해석 역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같은 결정적 인물을 생략하고 있으며, 또한 요한계시록이 보여주는 상징성과 영적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가장 신중하고 균형 잡힌 해석은, 이 일곱 왕이 **역사적 실재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악의 권세’**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의 구조는 어린양을 따르는 성도들과 짐승을 따르는 자들 사이의 영적 투쟁을 그리고 있으며, 따라서 일곱 왕은 단순히 제국이나 황제라기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권세들,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사단의 지배적 세력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하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씀은 단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역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악의 세력이 제한된 시간 안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일곱 왕 중 마지막 왕은 반드시 잠깐 동안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사단의 마지막 발악이 있겠지만 그것은 극히 짧고, 곧 멸망하게 될 것임을 말합니다. 결국 짐승의 권세는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 꿇게 되고, 세상의 모든 권세는 무너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어떤 세상의 권세를 따르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대적하는 문화와 제도, 탐욕과 음란, 권력과 물질 숭배라는 짐승의 권세는 오늘도 여전히 교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분명히 선포합니다. 어린 양이 이기실 터이요,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입고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17:14)

 

결론적으로, 일곱 왕은 단지 과거의 황제나 제국이 아니라, 모든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해온 악한 권세의 총합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악의 세력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된 자로 남아야 하며,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는 자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주어질 것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오늘도 이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살아가며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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