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78

천사가 이르되 왜 놀랍게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의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장차 올 짐승이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게 된 것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 (요한계시록 17:7-8)

 

사도 요한은 성령에 사로잡혀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등장하는 한 장면, 곧 음녀가 타고 있는 붉은 짐승의 모습은 단순한 공포나 환상의 요소를 넘어서, 종말론적 의미와 깊은 영적 진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이 짐승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동일한 존재로 나타납니다. 그는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붉은 짐승으로, 사도 요한은 그 짐승이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모방적 언어입니다. 요한계시록 18절에서 하나님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 불리는데, 이 짐승도 그렇게 스스로를 묘사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처럼 보이고자 하나 하나님이 될 수 없는 사단적 존재임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자라는 말은 많은 해석을 낳았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당시 로마 황제인 네로 황제의 회생설과 연결시켜 이해합니다. 네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로마로 돌아올 것이라는 신화적 전설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신학자들은 이 표현을 단순한 정치적 인물에 국한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 권세의 배후에서 역사하는 사단의 실체로 해석합니다. 바로 사탄이 종말에 이르러 잠시 그 세력을 되살려 하나님과 그 백성들을 대적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짐승은 한때는 세상을 압도하며 권세를 부리지만, 예수 그리스도 어린양에게 패한 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무저갱에서 다시 올라와 최후의 반란을 시도하게 되며, 여전히 세상의 사람들을 미혹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땅에 거하는 자들이 그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긴다”**는 표현의 의미입니다. , 세상 사람들은 짐승의 일시적 회복과 세속적 능력을 보고 두려워하며 그를 따르려 합니다. 그러나 그 짐승은 결국 멸망으로 들어갈 자”, 곧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자입니다.

 

이 짐승은 본래 하나님을 모방하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거짓된 권세의 상징입니다. 그는 우상숭배와 배교, 폭력과 탄압의 영적 실체로, 세상의 모든 악한 정치 세력과 종교, 문화적 유혹의 총체적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짐승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미 결정적으로 패했지만, 아직 그 최후의 심판이 도래하지 않았기에 세상에서 한동안 미혹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짐승이 아무리 붉은 위세와 권세를 자랑하며 세상을 호령하듯해도, 결국 그는 하나님 앞에서 무너질 존재입니다. 요한복음 1633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짐승은 세상의 통치자처럼 행세하지만,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이 여전히 다스리고 계심을 우리는 분명히 믿고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 우리는 세상의 화려함과 권세에 미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짐승은 겉으로는 권능 있고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단의 도구입니다. 세상의 유혹은 외적으로는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그 끝은 파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세속적인 가치관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굳게 믿어야 합니다. 짐승은 한때 위세를 떨치지만 결국 어린양께 패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이미 사단의 권세를 꺾은 승리의 사건이며, 우리는 그 승리에 동참한 자들입니다.

 

셋째,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이 마지막 때에 짐승은 계속해서 성도들을 핍박하고 유혹하려 하며, 믿음의 사람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내하며 끝까지 이기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2:10).

 

이 땅에서 우리가 싸우는 영적 전쟁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미 어린양께서 승리하신 전쟁임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눈이 세상의 짐승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 위에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바라보며, 믿음 안에서 승리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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