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12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에게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더라” (요한계시록 17:1-2)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에게 마지막 시대에 나타날 세상의 실체를 환상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요한계시록 17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무서운 존재, 바로 큰 음녀 바벨론에 대한 묘사로 시작합니다. 이 큰 음녀는 단지 한 사람이나 한 도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대에 걸쳐 존재해온 우상숭배의 원형이자, 하나님을 대적하며 성도를 유혹하고 핍박하는 세상의 체계 전체를 상징합니다.

 

요한은 일곱 대접을 가진 천사 중 하나로부터 초청을 받아 이 환상을 목격합니다.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에게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고 한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많은 물 위에 앉은'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그녀가 전 세계를 지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15절에서는 이 많은 물 백성과 무리와 나라와 방언들이라 해석됩니다. , 이 음녀는 단순한 역사적 도시를 넘어,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전 세계적 타락의 중심축임을 암시합니다.

 

이 큰 음녀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음행, 곧 우상숭배를 대표합니다. 구약에서도 니느웨(나훔 3:4), 두로(이사야 23:16-17), 그리고 심지어 예루살렘(에스겔 16, 23)은 모두 하나님의 언약을 저버리고 이방신들과 동맹하거나 섬길 때 음녀로 표현되었습니다. 따라서 큰 음녀는 물질적 번영, 도덕적 타락, 우상숭배, 권력의 오만, 성도에 대한 박해라는 다섯 가지 특징으로 드러납니다.

 

첫째로, 이 음녀는 번영과 사치를 누리는 자로 묘사됩니다. 그녀는 귀한 옷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온갖 보석으로 화려함을 뽐냅니다(17:4). 51장과 에스겔 16장에서는 이런 도시들이 과도한 풍요로움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을 잊고 교만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이 시대에 물질이 주는 안락함에 젖어 하나님의 뜻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지 깊이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바벨론은 문화와 예술, 상업과 향락의 중심지로, 인간의 자만심이 극도로 드러나는 곳이었습니다. 이사야 1412절 이하에서는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라며 바벨론의 왕의 교만을 하나님이 꾸짖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오늘날 세속 문명이 보여주는 오만한 문화와 사상, 그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철학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음녀 바벨론은 성도들을 박해하고 하나님께 대적합니다. 요한계시록 176절은 말합니다. 또 내가 보니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세상 권세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을 박해함으로써 그 정체를 드러냅니다. 악의 세력은 겉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말하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 백성을 죽이는 사악한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넷째로, 바벨론은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세상 체제를 대표합니다. 에스겔 1649절은 말합니다.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으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며.” 부유함 속에서도 나눔이 없는 삶, 이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멀어진 삶입니다.

 

다섯째로, 이 음녀는 성도들을 유혹하고 믿음을 떠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외부로부터 박해를 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교묘히 흔들며 거짓 교리와 세속적 가치관으로 성도들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오늘날의 세상 문화와 미디어, 심지어 일부 종교운동들 속에서도 이런 유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도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바벨론적 체제와 싸우고 있으며, 사단은 그 음녀를 통해 성도들의 신앙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이며, 영적 전신 갑주를 입고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10절 이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오늘도 우리는 이 큰 음녀 바벨론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성도된 우리는 이 세상과 구별된 삶, 즉 거룩한 신부로 살아가야 하며, 언제 오실지 모를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계시록 184절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깨어 있음이며, 성령 안에서 진리 가운데 거하는 삶입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 서는 우리 모두가 이 큰 음녀의 유혹을 분별하며,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의지하며,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의 백성으로 굳게 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으시고,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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