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610-11

다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매 그 나라가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아픈 것과 종기로 말미암아 하늘의 하나님을 비방하고 그들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더라.” (요한계시록 16:10-11)

 

본문을 통해 요한계시록 16장에 나타나는 다섯째 대접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영적 질서와 세상 권세의 중심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이 재앙은 앞서 나타난 네 가지 재앙과 달리, 직접적으로 짐승의 보좌를 겨냥한 심판이며, 이로 인해 그의 나라 전체가 어둠에 덮이고, 종기와 극심한 고통이 임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매여기서 말하는 짐승의 보좌는 단순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사단의 권세와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상징하는 영적 통치의 중심지입니다. 이 보좌는 바로 우상숭배와 반하나님적 세계질서를 조종하는 사단의 거점이라 할 수 있으며, 사도 요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로마 제국을 그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핵심은 시대를 초월하여 적용됩니다. 어느 시대이든 하나님을 대적하고 세속적 권세를 신격화하는 모든 체계와 권력은 짐승의 보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보좌에 대접이 쏟아지자 어떤 현상이 벌어집니까? 그 나라가 어두워졌다고 기록합니다. 이 어두움은 단순한 해와 달의 빛이 사라지는 물리적 현상이 아닙니다. 이는 영적 질서의 붕괴, 가치관의 혼돈, 도덕적 파괴를 의미하는 어두움입니다. 이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희망 없이 고통 가운데 몸부림칩니다. 해답 없는 삶, 하나님 없는 미래, 빛 없이 걸어가는 현실이것이 바로 짐승의 보좌에 속한 자들의 비극입니다.

 

사람들은 이 영적 어두움과 더불어 종기와 고통에 시달립니다. 종기는 출애굽기의 여섯 번째 재앙에서도 나타난 바 있으며, 하나님께 불순종한 자들에게 임하는 형벌로 자주 표현됩니다. 이 종기는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오는 고통과 절망의 상징입니다. 육체의 아픔은 그나마 보일 수 있으나, 이 재앙은 영혼 깊숙이 침투하는 고통으로, 그들은 괴로움 속에서 혀를 깨물며 신음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하늘의 하나님을 비방하고, 회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참으로 두렵고도 슬픈 장면입니다.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욕하고 그 이름을 모독하는 인간의 반역성을 보여줍니다. 죄악이 깊어질수록, 인간은 회개보다는 저항과 모독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시대 속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고통 속에서 주님을 찾는 이가 아니라, 하나님을 원망하며 자신의 죄는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어두움은 단순히 밤이 길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재, 진리의 부재, 빛의 부재가 초래하는 절대적인 혼돈입니다. 요한복음 812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그렇습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은 필연적으로 어두움으로 기울게 되며, 이 어두움은 곧 멸망과 죽음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첫째, 진리의 빛 되신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합니다.

영적 어두움이 가득한 시대에 우리는 더욱 말씀 앞에 서야 하며, 진리 안에 뿌리 내려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마태복음 514-16절에서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두운 시대일수록,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욱 밝은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상숭배와 세속 권세의 유혹을 분별하고 물리쳐야 합니다.

짐승의 보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권력, 물질, 성공, 쾌락이 우리의 신앙을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며, 하나님 아닌 그 무엇도 절대화하지 않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셋째,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자들을 진리로 인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주신 이유는 우리만 밝으라고 하심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 속에 등불이 되어 다른 이들을 주께 인도하라는 사명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말씀의 빛으로, 기도의 능력으로 세상을 비추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짐승의 보좌에 쏟아진 재앙은 하나님의 공의의 선언입니다. 아무리 강력해 보이던 권세도, 하나님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 거하며, 혼돈과 무지 속에서 길을 잃은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참된 빛의 자녀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운 이 시대에, 우리 모두는 그 빛 가운데 흔들림 없이 서는 성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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