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과 대접의 재앙(요한계시록 15:1)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25.04.11 15:09:41

요한계시록 15장 1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요한계시록 15:1)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어떻게 임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를 깊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로써 하나님의 진노가 마쳐진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곱 재앙은 바로 **‘일곱 대접의 재앙’**으로, 앞서 등장했던 **‘일곱 인’****‘일곱 나팔’**과 함께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 시리즈를 이루는 세 가지 중심 구조입니다.

 

먼저, 이 세 가지 재앙의 구조는 하나님의 심판의 점진성과 완전성을 보여줍니다. ‘일곱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완전함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그러므로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으로 이어지는 재앙의 구조는 하나님의 계획이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성취되며, 결국에는 완전하고도 결정적인 심판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첫째,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재앙들은 공통적으로 짐승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이 재앙들은 무차별적 재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분노와 진노가 특정 대상, 곧 불신과 반역 가운데 있는 세상을 향해 정당하게 쏟아지는 심판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무고한 자를 치시는 분이 아니라, 그 뜻을 거스르고 우상을 따르는 자들에게만 그 분노를 퍼부으십니다.

 

둘째, 이 재앙들은 출애굽 시 애굽에 임했던 열 가지 재앙을 상기시키는 구조를 가집니다. , 악성 종기, , 어두움, 우박, 메뚜기 등의 상징은 모두 출애굽기의 배경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는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우상숭배에 찌든 애굽 땅을 치셨던 것처럼, 이제 마지막 때에는 영적 애굽인 이 세상 전체가 동일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 재앙은 한 나라에 국한되었지만, 지금은 전 인류, 전 지구적인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의 재앙은 같은 시기, 7년 대환난의 후삼년반 동안 임한다고 해석됩니다. 이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이며,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 재앙들은 단지 무서운 재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이루어질 심판의 종결적 사건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넷째, 두 재앙의 범위를 비교해 보면, 나팔 재앙은 제한적이지만, 대접 재앙은 전면적이고 보편적인 심판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팔 재앙에서는 삼분의 일이라는 표현이 반복되며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가 느껴지지만, 대접 재앙에서는 부분적 심판이 없습니다. 회개의 기회는 끝났고, 이제는 하나님의 진노가 전면적으로 부어지는 순간입니다. 이는 인간의 회개할 기회가 마침내 사라지는 그 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지금 이 시간 은혜의 날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보여줍니다.

 

다섯째, 대상의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나팔 재앙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전체를 향한 경고적 성격이 강합니다. 반면 대접 재앙은 짐승을 따르고 우상을 경배하는 자들, 즉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못한 구체적인 불신자들을 겨냥한 선별적 심판입니다. 따라서 대접 재앙은 더욱 개인화되고, 영적 정체성에 따라 나뉘는 결단의 심판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진노는 절대 우연이 아니며, 무차별적인 분노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그분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 그리고 사랑의 이면에 있는 공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은 반복된 경고와 회개의 기회를 무시한 자들에게만 임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대접이 쏟아지기 전, 나팔이 울리기 전, 인이 떼어지기 전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은혜의 시대에 우리는 더욱 깨어 있어야 하며, 말씀 안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주님이 오실 날은 도둑같이 임할 것이며,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며, 그분 앞에 설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이 말씀은 전도와 선교의 시급성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대접의 재앙이 시작되면, 어떤 중보도, 어떤 간청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이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 주변에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고 짐승의 체계 속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두려운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소망의 책이며, 하나님의 진노가 끝날 그날, 우리는 하늘에서 찬송하며 승리의 노래를 부를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과 경건의 길을 걸어가시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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