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너희는 외모만 보는도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줄을 믿을진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 같이 우리도 그러한 줄을 자기 속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
8 주께서 주신 권세는 너희를 무너뜨리려고 하신 것이 아니요 세우려고 하신 것이니 내가 이에 대하여 지나치게 자랑하여도 부끄럽지 아니하리라
9 이는 내가 편지들로 너희를 놀라게 하려는 것 같이 생각하지 않게 함이라
10 그들의 말이 그의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 말도 시원하지 않다 하니
11 이런 사람은 우리가 떠나 있을 때에 편지들로 말하는 것과 함께 있을 때에 행하는 일이 같은 것임을 알지라
고린도 교인들의 일부는 바울을 대적하며 자신들이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다고 말하면서 바울의 사도로서의 활동에 대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교회 안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데 예수를 믿고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모습들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에 대하여 외모만 보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에 대하여 권면하기를 자신이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면 다른 이들도 동일한 은혜 안에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인정해 줄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곧 온전한 믿음이 있는자는 교만하지 ㅇ낳고 타인의 믿음에 대하여도 존중하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겸손함을 유지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주께서 자신에게 권세를 주신 이유는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에 대하여 무너뜨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우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개인적으로 그를 대적하는 자들에 대하여 벌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른 신앙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들을 세우고 그들이 스스로 깨닫고 바른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사명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역자에게 주신 권위는 결코 강압적으로 성도들을 권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세워서 온전한 교회를 세워가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결코 자신의 편지로 인해서 고린도 교인들이 놀라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이미 바울에 대하여 온갖 악담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바울의 편지를 받는 그들의 입장에서 바울의 편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바울은 그들을 안심시키며 오히려 결코 그들을 강압적으로 훈계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을 반대하는 자들은 바울의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의 말도 시원하지 않다고 말합니다(10). 실제로 그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바울에 대하여 강한 느낌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기 전에 아덴에서 철학적으로 전도활동을 했지만 충분한 결실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그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했고, 그것이 헬라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고백한 바가 있습니다(고전1:33). 바울이 그의 지혜와 지식이 아닌 오직 복음으로 말하는 모습들이 그들에게는 나약하게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임을 강변한 바가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에 대하여 고린도 교회로부터 떠나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 행한 모든 상황에 대하여 모두 동일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역자가 가지는 기본적인 자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보일 때나 보이지 않을 때,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동일한 말과 행동으로 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비난과 모욕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들을 세워서 견고한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자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겉모습에 속지 않고, 또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