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확산의 주범으로 교회가 지목되면서 대면예배를 제한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거부하고 있는 모습들을 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지인이 저에게 묻습니다.
이 목사님! 카톨릭 교회는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는데, 왜 교회는 이렇게 다릅니까?
잘 따르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따르지 않는 교회도 있습니다.
왜 그런 것입니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카톨릭 교회는 Universal Church, 즉 우주적인 교회관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교회는 하나여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티칸에 그들의 교황을 두고 그를 교회의 지도자이자 수장으로 두고 한 몸과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기독교,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개신교는 Local Church, 즉 예수님을 지역교회의 머리로 삼고 그 안에 모인 성도들을 몸으로 보고 개별적으로 그들이 이 시대와 지역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개교회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그들의 신앙양심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단들이 있고, 그 교단 안에서도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진 교회들이 그들의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정부를 포함한 언론,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의 결정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겠지만 이웃교회는 이 문제들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까닭에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교회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의 판단에 근거해서 획일적으로 행동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이 비록 조롱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조롱과 비판보다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긍휼의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